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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가족을 모두 죽인 최악의 악당으로 보이던 캐릭터가, 진실을 알고 나서 가장 좋아하는 캐릭터로 바뀌는 경험이 있습니다. 저에게는 나루토의 우치하 이타치가 딱 그런 캐릭터였습니다.
이타치는 사스케의 형이자, 우치하 일족이 무너진 뒤 살아남은 것으로 알려진 두 사람 중 하나입니다. 이 글에서는 이타치가 왜 악역이 될 수밖에 없었는지, 그리고 제가 왜 그를 완벽한 닌자에 가깝다고 생각하는지 차근차근 정리했습니다.
우치하 학살의 진실: 이타치는 왜 악역이 됐나
이야기 초반의 이타치는 하룻밤 만에 우치하 일족을 몰살하고, 어린 동생 사스케만 남겨 둔 채 마을을 떠난 인물입니다. 여기서 우치하 일족이란 사륜안(写輪眼)이라는 특별한 눈을 타고나는 나뭇잎 마을의 명문 가문을 의미합니다. 사륜안은 상대의 움직임을 꿰뚫어 보고 기술을 그대로 따라 할 수 있게 해 주는 눈입니다.
하지만 진실은 전혀 달랐습니다. 우치하 일족은 마을을 상대로 쿠데타를 준비하고 있었고, 이타치는 마을의 평화를 지키기 위해 상부의 명령을 받아 일족을 제거하는 역할을 떠안았습니다. 그 대신 동생 사스케만은 살려 두었고, 스스로 냉혹한 형을 연기해 사스케가 자신을 미워하며 강해지도록 만들었습니다. 마을을 떠날 때는 사스케를 건드리지 말라는 경고까지 남겼습니다 (출처: Wikipedia 우치하 이타치).
동생만을 위해 산 형
제가 이타치를 좋아하는 가장 큰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물론 일족을 모두 죽인 건 이타치 자신이지만, 그 뒤의 삶은 전부 동생 하나를 위한 것이었습니다. 동생을 위해 악역을 자처했다는 점이 알면 알수록 더 크게 다가왔습니다.
1부에서 3대 호카게가 세상을 떠나 마을이 어수선할 때, 이타치가 갑자기 마을에 모습을 드러내는 장면이 있습니다. 저는 이 등장이 아직 자신이 살아 있으니 사스케를 건드리면 안 된다는 걸 마을 상층부에 암시한 거라고 봤습니다. 겉으로는 적처럼 움직이면서도, 그 순간에도 열심히 동생을 지키고 있었던 셈입니다.
형의 마지막 싸움: 죽음까지 설계한 이타치
이타치의 진가는 사스케와의 마지막 싸움에서 드러납니다. 질풍전 138화 "끝"까지 이어지는 이 싸움에서 이타치는 동생을 정말 죽이려는 것처럼 몰아붙이지만, 사실 모든 움직임이 동생을 위한 계산이었습니다.
먼저 이타치는 사스케의 차크라를 바닥까지 끌어내, 사스케 몸속에 숨어 있던 오로치마루가 밖으로 튀어나오게 만듭니다. 그리고 수사노오가 쥔 토츠카의 검으로 오로치마루를 봉인해 버립니다. 여기서 토츠카의 검이란 찔린 상대를 영원한 환술 속에 가둬 버리는 봉인의 검을 의미합니다. 이렇게 사스케를 괴롭히던 저주 인이 함께 사라집니다.
죽은 뒤까지 내다본 선견지명
이타치는 자신이 죽은 뒤의 일까지 내다봤습니다. 가면을 쓴 남자 토비가 사스케에게 접근할 것을 예상하고, 사스케의 눈에 아마테라스를 심어 두었습니다. 토비의 사륜안을 보는 순간 검은 불꽃이 저절로 터져 나오도록 해 둔 것입니다 (출처: CBR). 여기서 아마테라스란 대상이 사라질 때까지 꺼지지 않는 검은 불꽃을 일으키는 기술을 의미합니다.
저는 이 부분에서 이타치가 뛰어난 선견지명과 통찰력을 가진, 빈틈없는 닌자라고 느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동생에게 일부러 져 주면서 목숨을 내준 것이 가장 마음에 남았습니다. 가장 가까운 사람을 잃는 경험이 만화경 사륜안을 깨우는 조건이라는 걸 알고, 자신의 죽음으로 동생이 그 힘을 얻게 만든 셈입니다. 동생을 위해 아낌없이 희생하는 형이었습니다.
예토전생 이후: 완벽한 닌자에 가까웠던 이유
이타치의 이야기는 죽음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제4차 닌자대전에서 카부토가 예토전생으로 이타치를 되살려 냅니다. 여기서 예토전생이란 죽은 사람을 되살려 술자의 뜻대로 조종하는 금지된 술법을 의미합니다.
하지만 이타치는 살아 있을 때 미리 준비해 둔 장치 덕분에 카부토의 조종에서 벗어납니다. 생전에 나루토에게 건넨 까마귀 안에 친구 시스이의 눈을 심어 두었는데, 그 눈의 힘이 발동하면서 이타치가 자유를 되찾은 것입니다. 그 뒤 이타치는 나루토를 도와 싸우고, 동생 사스케와 함께 카부토를 찾아가 이자나미라는 환술로 카부토를 붙잡아 예토전생 자체를 풀어 버립니다.
이타치를 다시 본다면
이런 장면들을 보면서 저는 이타치가 완벽한 닌자에 가깝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죽기 전에도, 죽은 뒤에도 몇 수 앞을 내다보고 움직였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 모든 계산의 중심에 늘 동생을 사랑하는 마음이 있었다는 점이 제가 이타치를 가장 좋아하는 이유입니다.
이타치를 처음 보는 분이라면 그의 진실을 미리 알지 않은 채 보시길 권합니다. 악당으로 보이던 형이 사실은 누구보다 동생을 지키고 있었다는 걸 알게 되는 순간, 이 캐릭터의 무게가 완전히 달라집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이타치는 왜 우치하 일족을 몰살했나요?
A. 우치하 일족이 마을을 상대로 쿠데타를 준비하자, 전쟁을 막기 위해 상부의 명령을 받아 일족을 제거했습니다. 대신 동생 사스케만은 살려 두는 조건을 걸었습니다.
Q. 이타치와 사스케의 마지막 싸움은 몇 화인가요?
A. 질풍전 138화 "끝"에서 마무리됩니다. 이 화에서 이타치는 토츠카의 검으로 오로치마루를 봉인한 뒤 사스케 앞에서 쓰러집니다.
Q. 이타치가 사스케 눈에 심어 둔 건 뭔가요?
A. 아마테라스입니다. 가면을 쓴 토비의 사륜안을 보면 자동으로 발동하도록 해 두어, 자신이 죽은 뒤 토비가 사스케에게 접근하는 걸 막으려 했습니다.
Q. 되살아난 이타치는 어떻게 예토전생을 풀었나요?
A. 먼저 나루토에게 맡겨 둔 시스이의 눈 덕분에 카부토의 조종에서 벗어났고, 이후 사스케와 함께 카부토에게 이자나미라는 환술을 걸어 예토전생을 풀었습니다.
결론
제가 나루토에서 가장 좋아하는 캐릭터는 이타치입니다. 마을을 위해 일족을 제거하는 역할을 떠안고, 동생을 위해 악역을 자처했으며, 마지막 싸움에서는 자신의 죽음까지 동생을 위한 계산으로 설계했습니다. 되살아난 뒤에도 몇 수 앞을 내다보며 나루토를 돕고 예토전생을 끝냈다는 점에서, 이타치는 완벽한 닌자에 가장 가까운 캐릭터라고 생각합니다.
이타치의 진짜 모습을 느끼고 싶은 분이라면 질풍전 138화의 마지막 장면부터 다시 보시길 권합니다. 동생에게 남긴 마지막 몸짓 하나에 이타치가 어떤 형이었는지가 모두 담겨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