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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저는 진격의 거인을 보면서 에렌보다 미카사 쪽에 더 마음이 갔습니다. 에렌이 원하는 일이라면 무엇이든 목숨을 걸고 해내는데, 정작 에렌은 그런 미카사를 거들떠보지도 않는 것처럼 보였기 때문입니다.
제가 본 두 사람의 관계는 한 문장으로 정리됩니다. 에렌은 미카사를 가족으로 생각했고, 미카사는 에렌을 좋아하는 마음이 훨씬 컸다는 것입니다.
목도리로 시작된 두 사람
두 사람의 인연은 어린 시절에서 시작됩니다. 1기 6화에서 미카사는 트로스트 구에서 거인과 싸우다 과거를 떠올립니다 (출처: TVmaze). 아홉 살 때 인신매매범에게 부모를 잃고 끌려가던 미카사를 구한 사람이 어린 에렌이었고, 그때 에렌은 자기 목도리를 미카사에게 둘러 줍니다. 미카사는 그 목도리를 평생 몸에서 떼지 않습니다 (출처: Looper).
그 뒤 미카사는 예거 가족에게 입양되어 에렌과 한집에서 자랍니다. 그리고 미카사는 아커만 일족의 피를 이은 사람입니다. 여기서 아커만 일족이란 거인의 힘과 연결되어 인간을 뛰어넘는 전투 능력을 지닌 혈통을 의미합니다. 쉽게 말해 리바이와 같은 핏줄이라 혼자서도 거인을 여럿 쓰러뜨릴 만큼 강합니다.
이렇게 강한 미카사가 늘 에렌 곁을 지켰다는 점에서, 둘의 관계는 처음부터 한쪽으로 기울어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에렌이 미카사를 구한 것은 한 번이었지만, 미카사는 그 뒤 몇 번이고 에렌을 구합니다.
에렌에게 미카사는 가족이었을까
에렌이 미카사를 어떻게 생각했는지는 팬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갈립니다. 처음부터 사랑이었다고 보는 시각도 있고, 끝까지 가족이었을 뿐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습니다. 저는 에렌이 미카사를 가족으로 생각했다고 봤습니다.
작품 후반으로 갈수록 에렌의 태도는 더 차가워집니다. 에렌은 미카사가 자신을 따르는 마음을 아커만 일족의 습성 때문이라고 깎아내리고, 미카사를 미워했다고까지 말합니다 (출처: Critical Hits). 이런 장면을 보면 에렌이 좀 나빴다고 느낄 수밖에 없었습니다.
다만 저는 다르게 볼 여지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에렌이 미카사를 진짜 가족으로 생각했기 때문에, 좋아하는 마음이 있어도 일부러 좋아하지 않으려고 했을 수도 있습니다. 같은 집에서 자란 사이라 그 마음을 스스로 밀어냈을 가능성도 있어 보입니다.
목숨을 건 미카사의 짝사랑
반대로 미카사의 마음은 처음부터 끝까지 분명했습니다. 에렌이 가자고 하는 곳, 에렌이 하려고 하는 일이라면 미카사는 무엇이든 목숨을 걸고 열심히 해냈습니다. 훈련병단도, 거인과 싸우는 조사병단도 모두 에렌을 따라 들어간 길이었습니다. 여기서 조사병단이란 벽 밖으로 나가 거인과 맞서며 바깥 세계를 조사하는 병단을 의미합니다. 가장 많이 죽는 병단에 들어간 이유가 결국 에렌이었던 셈입니다.
그런데 에렌은 그런 미카사를 거들떠보지도 않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미카사가 아무리 곁을 지켜도 에렌의 시선은 늘 거인과 자유, 그리고 벽 너머에 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 관계를 미카사의 짝사랑에 가깝다고 봤습니다.
7번 글에서 진격의 거인의 결말 이야기를 했는데, 결말까지 가서도 미카사의 마음은 크게 흔들리지 않습니다. 끝까지 같은 사람을 바라본 인물은 작품 전체에서도 미카사가 가장 뚜렷해 보입니다.
그래서 미카사가 더 불쌍했다
이런 관계를 보면서 저는 미카사가 조금 불쌍했습니다. 저런 사람을 위해서 그렇게까지 목숨을 다 걸고 싸워 줘야 하나 싶을 정도였습니다. 받는 것 없이 주기만 하는 마음은 보는 사람까지 답답하게 만듭니다.
- 에렌: 미카사를 가족으로 여겼고, 마음을 표현하지 않음
- 미카사: 에렌을 좋아하는 마음이 커서 목숨을 걸고 따라감
- 제 생각: 한쪽으로 기운 관계라 미카사가 더 안쓰러움
흥미로운 건 결말입니다. 마지막에 에렌은 길에서 아르민에게 미카사가 자기를 잊고 다른 사람을 만나는 게 싫다고, 미카사와 함께 있고 싶다고 털어놓습니다. 여기서 길이란 모든 에르디아인이 보이지 않게 연결된 공간을 의미합니다. 이 장면을 보면 에렌이 일부러 마음을 밀어냈을 수도 있다는 제 생각이 아주 틀리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그래도 그 마음을 미카사에게 직접 전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미카사가 불쌍하다는 생각은 끝까지 바뀌지 않았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에렌이 미카사에게 목도리를 준 장면은 몇 화인가요?
A. 1기 6화입니다. 트로스트 구에서 싸우던 미카사가 어린 시절 에렌에게 구해지고 목도리를 받았던 과거를 떠올립니다.
Q. 에렌은 미카사를 좋아했나요?
A. 작품 대부분에서는 차갑게 굴지만, 결말에서 아르민에게 미카사와 함께 있고 싶었다고 털어놓습니다. 다만 그 마음을 미카사 본인에게는 전하지 않습니다.
Q. 미카사는 왜 그렇게 강한가요?
A. 아커만 일족의 피를 이었기 때문입니다. 리바이와 같은 혈통으로, 인간을 뛰어넘는 전투 능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결론
제가 본 미카사와 에렌의 관계는 에렌에게는 가족, 미카사에게는 큰 짝사랑이었습니다. 에렌이 마음을 일부러 밀어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하지만, 에렌이 원하는 일이라면 목숨을 걸고 따라간 미카사를 생각하면 끝까지 안쓰러운 마음이 컸습니다.
진격의 거인을 다시 본다면 1기 6화의 목도리 장면부터 결말까지, 미카사의 시선을 따라가며 보는 것도 의미 있을 것 같습니다.
참고: https://www.looper.com/1343507/attack-on-titan-season-4-mikasa-fate-explain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