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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 아이언맨의 그림자를 벗어난 피터 파커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은 화려한 유럽 여행을 배경으로 하지만, 이야기의 중심에는 토니 스타크를 잃은 피터 파커의 혼란이 있다. 사람들은 피터가 새로운 아이언맨이 되기를 기대하고, 피터는 자신이 그 기대를 감당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그런 피터 앞에 완벽한 영웅처럼 보이는 미스테리오가 나타난다. 이 영화는 눈앞에 보이는 이미지보다 무엇을 믿어야 하는지 판단하는 일이 더 어렵다는 사실을 보여 준다.
  • 작품명: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
  • 원제: Spider-Man: Far From Home
  • 공개 연도: 2019년
  • 감독: 존 왓츠
  • 각본: 크리스 맥케나, 에릭 소머스
  • 장르: 슈퍼히어로, 액션, 모험, 성장, 코미디
  • 상영시간: 129분
  • 주요 출연: 톰 홀랜드, 제이크 질렌할, 젠데이아, 사무엘 L. 잭슨, 존 패브로, 제이컵 배털론
주의: 이 글에는 미스테리오의 정체와 피터 파커의 신분이 공개되는 결말 등 영화의 핵심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엔드게임 이후의 세상

《어벤져스: 엔드게임》에서 헐크가 인피니티 스톤을 사용하면서 5년 전 사라졌던 사람들이 다시 돌아왔다. 《파 프롬 홈》은 이 사건을 학생들의 뉴스 영상을 통해 비교적 가볍게 설명한다.

사라졌다 돌아온 사람들은 나이가 그대로지만, 그동안 살아남았던 사람들은 5년 더 성장했다. 피터와 네드, MJ는 사라졌다가 돌아왔기 때문에 같은 학년으로 학교생활을 이어 간다. 반면 사라지지 않은 학생들은 이미 성인이 되거나 다른 학년으로 올라갔다.

사람들이 돌아온 일은 기적이지만 사회가 바로 정상으로 돌아간 것은 아니다. 학교 일정과 주거 문제, 인간관계까지 예상하지 못한 변화가 생겼다. 영화는 이러한 혼란을 ‘블립’이라는 이름으로 부른다.

그러나 피터에게 가장 크게 남은 상실은 토니 스타크의 죽음이다. 세계 곳곳에는 아이언맨을 추모하는 그림과 영상이 남아 있고, 사람들은 다음 아이언맨이 누가 될 것인지 묻는다.

피터는 토니가 자신을 믿었다는 사실을 알고 있지만, 그 자리를 대신할 자신은 없다. 그는 세상을 책임지는 새로운 어벤져스보다 친구들과 여행을 떠나는 평범한 학생이 되고 싶어 한다.

피터가 유럽으로 떠나려 한 이유

피터는 학교 친구들과 유럽으로 수학여행을 떠날 계획을 세운다. 이번 여행에서만큼은 스파이더맨 활동을 쉬고 MJ에게 자신의 마음을 고백하려 한다.

그는 베네치아에서 함께 걷고, 특별한 목걸이를 선물한 뒤 파리에서 마음을 전한다는 나름대로 구체적인 계획도 준비한다. 스파이더맨 슈트까지 집에 두고 떠나려고 하지만 메이 숙모가 가방에 몰래 넣어 둔다.

피터가 영웅 활동에서 벗어나고 싶은 이유는 단순히 귀찮아서가 아니다. 그는 우주에서 타노스와 싸웠고, 죽었다가 다시 돌아왔으며, 바로 눈앞에서 토니의 죽음까지 지켜봤다. 어린 학생이 감당하기에는 너무 큰 사건이 연속해서 벌어졌다.

하지만 주변 사람들은 피터의 피로와 슬픔보다 그가 가진 능력을 먼저 본다. 닉 퓨리는 연락을 피하는 피터를 여행지까지 찾아오고, 새로운 위협을 막는 임무에 참여하라고 요구한다.

피터가 원하는 것은 책임에서 영원히 도망치는 삶이 아니다. 잠시라도 평범한 학생으로 돌아갈 시간이 필요했던 것이다.

다른 차원에서 왔다는 미스테리오

유럽에 나타난 거대한 물과 불의 괴물은 엘리멘탈이라고 불린다. 이때 쿠엔틴 벡이 등장해 괴물과 싸운다. 그는 자신을 다른 차원의 지구에서 온 영웅이라고 소개한다.

벡의 설명에 따르면 엘리멘탈은 그의 세계를 파괴했고, 차원의 틈을 넘어 현재의 지구까지 찾아왔다. 벡은 자신의 가족과 세계를 잃은 뒤 같은 비극이 반복되는 것을 막기 위해 싸운다고 말한다.

피터에게 벡은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어른처럼 보인다. 토니와 달리 피터의 부담을 이해해 주고, 실수해도 비난하지 않는다. 벡은 피터가 아직 학생이며 세상의 모든 문제를 혼자 책임질 필요가 없다고 말한다.

피터가 가장 듣고 싶었던 말을 해 준 사람이 바로 벡이었다. 토니를 잃은 뒤 새로운 조언자가 필요했던 피터는 빠르게 벡을 믿기 시작한다.

하지만 엘리멘탈과 다른 차원에 관한 이야기는 모두 거짓이었다. 미스테리오는 다른 세계에서 온 영웅이 아니라 토니 스타크에게 불만을 품은 전직 직원들이 함께 만들어 낸 가짜 영웅이었다.

미스테리오가 만든 가짜 재난

미스테리오는 홀로 모든 환상을 만드는 인물이 아니다. 그의 뒤에는 홀로그램과 드론, 시나리오, 의상과 방송 영상을 담당하는 여러 사람이 있다.

쿠엔틴 벡은 과거 스타크 인더스트리에서 홀로그램 기술을 개발했다. 토니는 이 기술을 자신의 기억을 재현하는 장치로 사용했고, 이를 가리켜 B.A.R.F.라고 불렀다. 벡은 자신이 만든 기술을 가볍게 취급한 토니를 원망한다.

팀원들은 무장 드론으로 실제 건물과 주변을 파괴하고, 그 위에 거대한 괴물과 전투 장면을 홀로그램으로 덮는다. 사람들은 실제 폭발과 가상의 영상을 동시에 보기 때문에 미스테리오가 재난을 막았다고 믿게 된다.

그의 목적은 세상을 구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믿고 따를 새로운 영웅이 되는 것이다. 벡은 진실보다 그럴듯한 이야기와 강렬한 이미지가 더 큰 영향력을 가진다고 생각한다.

미스테리오의 가장 강력한 무기는 드론도 홀로그램도 아니다. 사람들이 보고 싶어 하는 영웅의 모습을 정확하게 만들어 내는 능력이다.

왜 사람들은 미스테리오를 믿었을까

미스테리오의 거짓말이 통할 수 있었던 이유는 기술이 뛰어났기 때문만은 아니다. 아이언맨이 사라진 뒤 사람들은 새로운 영웅을 필요로 했다.

엘리멘탈은 크고 위협적이며 미스테리오는 화려한 능력으로 사람들을 구한다. 복잡한 설명 없이도 누가 악당이고 누가 영웅인지 한눈에 이해할 수 있는 장면이다.

미디어 역시 미스테리오의 전투 영상을 빠르게 전달한다. 사람들은 현장에서 실제로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확인하기보다 잘 편집된 영상을 통해 사건을 판단한다.

벡은 바로 이 점을 이용한다. 현대의 영웅에게 필요한 것은 실제 능력이 아니라 사람들이 믿을 수 있는 이야기라고 말한다. 그는 이미지와 정보를 통제하면 누구든 영웅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설정은 영화의 마지막 장면과도 연결된다. 미스테리오는 자신이 죽은 뒤에도 편집된 영상을 이용해 스파이더맨을 악당으로 만들고 자신의 이미지를 지킨다.

이디스 안경과 토니가 남긴 책임

닉 퓨리는 피터에게 토니가 남긴 안경을 전달한다. 안경에는 이디스라는 인공지능이 탑재되어 있으며, 스타크 인더스트리의 위성과 무장 드론을 통제할 수 있다.

이디스를 사용하면 개인의 통신 기록을 확인하고, 인공위성을 통해 대상을 추적하며, 드론 공격까지 명령할 수 있다. 사실상 전 세계를 감시하고 공격할 수 있는 강력한 무기다.

피터는 브래드가 자신과 관련된 사진을 공개할까 봐 걱정한 나머지 이디스를 이용해 사진을 삭제하려 한다. 하지만 실수로 브래드를 공격 대상으로 지정하고 드론을 불러낸다.

이 사건은 피터가 아직 이디스의 힘을 감당할 준비가 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보여 준다. 개인적인 학교 문제를 해결하려다 친구의 생명을 위험에 빠뜨린 것이다.

피터는 자신보다 경험이 많고 어른인 벡이 이디스를 가져야 한다고 판단한다. 토니가 안경을 자신에게 남겼다는 부담에서도 벗어나고 싶었다. 결국 그는 이디스의 통제권을 미스테리오에게 넘긴다.

하지만 문제는 피터의 나이나 경험만이 아니다. 토니가 이처럼 위험한 무기를 어린 피터에게 충분한 설명 없이 맡겼다는 설정도 생각해 볼 부분이다. 이디스는 영웅의 유산이면서 동시에 토니가 남긴 또 하나의 위험한 책임이다.

미스테리오가 피터의 마음을 이용한 방식

벡은 피터에게 이디스를 달라고 직접 요구하지 않는다. 오히려 피터가 스스로 자신을 믿고 통제권을 넘기도록 기다린다.

그는 피터가 토니의 후계자가 되어야 한다는 부담을 느끼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차린다. 자신이 그 부담을 대신 감당할 수 있는 어른처럼 행동하고, 피터가 듣고 싶어 하는 위로를 건넨다.

벡의 조언 가운데 일부는 틀린 말이 아니다. 피터가 모든 책임을 혼자 질 필요가 없으며, 아직 평범한 학생으로 살아갈 시간도 필요하다는 말에는 진심처럼 들리는 부분이 있다.

그러나 벡은 피터를 돕기 위해 그 말을 한 것이 아니다. 그의 약한 부분을 파악하고 원하는 선택을 유도하기 위해 사용했다. 이해와 공감의 모습을 가장한 조작이다.

미스테리오가 위험한 이유는 완전히 거짓된 사람처럼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진실과 거짓을 섞고, 상대방의 실제 고민을 이용해 자신을 믿게 만든다.

베를린 환상 장면의 의미

미스테리오의 정체를 알게 된 피터는 베를린에서 닉 퓨리에게 사실을 알리려 한다. 그러나 피터가 만난 퓨리와 주변 공간은 모두 벡이 만든 환상이다.

미스테리오는 여러 장소와 인물, 소리를 끊임없이 바꾸며 피터의 감각을 무너뜨린다. 피터는 어디까지가 현실이고 어디부터가 환상인지 판단하지 못한다.

무너진 건물과 거대한 미스테리오, 수많은 스파이더맨, 좀비처럼 나타나는 아이언맨까지 피터가 두려워하는 이미지가 연속해서 등장한다. 특히 아이언맨의 무덤에서 토니의 시신이 나타나는 장면은 피터가 가진 죄책감과 상실을 직접 공격한다.

벡은 단순히 눈을 속이는 데서 그치지 않고 피터가 무엇을 두려워하는지 이용한다. 결국 피터는 자신이 믿고 있던 닉 퓨리에게 정보를 모두 말하지만, 그 퓨리마저 환상이었다.

환상에서 빠져나왔다고 생각한 피터는 달려오는 열차에 치인다. 이 장면은 미스테리오의 기술이 단순히 화려한 영상이 아니라 실제로 사람을 죽일 수 있는 위험한 무기라는 사실을 보여 준다.

해피 호건이 피터에게 해 준 말

열차에 치인 피터는 네덜란드의 구치 시설에서 깨어난다. 그는 가까스로 탈출한 뒤 해피 호건에게 연락해 도움을 요청한다.

피터는 해피가 진짜인지 확인하기 위해 둘만 알 수 있는 일을 묻는다. 미스테리오에게 속은 뒤에는 눈앞에 보이는 사람조차 쉽게 믿을 수 없게 된 것이다.

비행기 안에서 피터는 자신이 토니의 선택을 망쳤다고 자책한다. 토니라면 무엇을 해야 할지 알았겠지만 자신은 계속 잘못된 선택만 내린다고 말한다.

해피는 토니 역시 완벽하지 않았다고 말한다. 그는 수많은 실수를 했고, 자신이 내린 결정을 자주 의심했다. 다만 피터를 선택한 일만큼은 확신하고 있었다.

중요한 것은 피터가 토니와 똑같아지는 일이 아니다. 토니가 피터를 믿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고, 자신의 방식으로 다음 선택을 내리는 일이다.

피터가 토니의 후계자가 되는 방법은 새로운 아이언맨이 되는 것이 아니라, 토니가 믿었던 스파이더맨으로 성장하는 것이다.

새로운 슈트를 직접 만든 피터

해피의 비행기에서 피터는 스타크의 장비를 이용해 새로운 스파이더맨 슈트를 설계한다. 거미줄 기능과 장비를 직접 선택하고 자신에게 필요한 형태로 조정한다.

해피는 홀로그램 화면을 다루는 피터의 모습을 보며 토니를 떠올린다. 두 사람의 움직임에는 닮은 부분이 있지만 피터가 만드는 것은 아이언맨 슈트가 아니다. 자신만의 스파이더맨 슈트다.

《홈커밍》에서 피터는 토니가 만들어 준 슈트의 수많은 기능에 의존했다. 이번에는 기술의 사용 목적과 자신의 전투 방식을 이해한 상태에서 직접 장비를 선택한다.

그가 토니의 기술을 사용한다고 해서 토니의 복제품이 되는 것은 아니다. 물려받은 유산을 그대로 따라 하는 대신 자신에게 맞는 방식으로 바꿔 사용한다는 점이 중요하다.

피터 찌리릿이 돌아온 순간

미스테리오의 환상은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현실을 믿지 못하게 만든다. 피터는 마지막 전투에서 눈을 감고 자신의 감각에 집중한다.

영화에서 농담처럼 ‘피터 찌리릿’이라고 불리는 능력은 스파이더맨의 위험 감지 능력이다. 피터는 주변을 보지 않고도 드론의 위치와 공격 방향을 느끼며 미스테리오에게 접근한다.

이 장면은 피터가 자신의 능력을 다시 믿기 시작했다는 의미를 가진다. 그는 이디스나 다른 영웅의 판단에 의존하지 않고 자신의 감각으로 무엇이 진짜인지 구분한다.

벡은 마지막 순간까지 가짜 모습을 이용해 피터를 공격하려 한다. 하지만 피터는 눈앞에 보이는 벡에게 속지 않고 숨어 있던 실제 벡의 공격을 막는다.

미스테리오와의 싸움에서 피터가 얻은 가장 중요한 능력은 더 강한 거미줄이나 새로운 슈트가 아니다. 누군가 만들어 낸 이미지보다 자신의 판단을 믿는 힘이다.

MJ가 피터의 정체를 알아낸 이유

피터는 여행 내내 MJ에게 자신의 마음을 고백하려 하지만 임무 때문에 계획이 계속 어긋난다. 엘리멘탈 전투가 벌어질 때마다 피터가 사라지는 상황도 반복된다.

MJ는 피터의 행동을 관찰한 뒤 그가 스파이더맨일 가능성을 의심한다. 처음에는 확신하지 못하지만 프라하 전투에서 발견한 장치가 미스테리오의 환상을 재생하면서 피터의 이야기가 사실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피터는 결국 자신의 정체를 인정하고 미스테리오의 계획을 설명한다. MJ는 위험한 상황에서도 피터를 돕고, 네드와 베티에게 사실을 알리며 친구들을 보호한다.

두 사람의 관계는 완벽하게 낭만적인 방식으로 진행되지 않는다. 준비했던 계획은 대부분 실패하고 고백도 어색하게 이루어진다. 하지만 서로의 불완전한 모습을 알고도 마음을 확인한다는 점에서 피터다운 관계로 느껴진다.

미스테리오의 마지막 공격

미스테리오는 런던에서 가장 거대한 엘리멘탈 전투를 연출한다. 수많은 드론을 결합해 거대한 괴물을 만들고, 자신이 모든 엘리멘탈을 막은 최고의 영웅처럼 보이게 할 계획이었다.

그는 자신의 정체를 아는 피터와 친구들, 닉 퓨리를 모두 제거하려 한다. 사람들의 희생도 영웅적인 이야기의 일부로 사용할 생각이다.

피터는 드론의 홀로그램 장치를 파괴하며 미스테리오에게 접근한다. 결국 벡은 자신의 드론에서 발사된 총탄에 맞고 쓰러진다.

피터는 이디스에게 환상이 모두 해제됐는지 확인한 뒤 드론 공격을 중단한다. 그러나 벡은 이미 다음 계획을 준비해 놓았다.

그는 전투 영상을 편집해 자신이 스파이더맨의 공격을 받은 것처럼 만들고, 드론을 이용한 공격 명령도 피터가 내린 것처럼 조작한다. 미스테리오는 전투에서는 패했지만 이야기와 여론을 통제하는 데는 성공한다.

피터 파커의 정체가 공개된 결말

뉴욕으로 돌아온 피터는 MJ와 함께 도시를 이동하며 잠시 평범한 시간을 보낸다. 하지만 대형 화면에 데일리 뷰글의 긴급 보도가 나타나면서 상황이 바뀐다.

미스테리오가 남긴 조작 영상에는 스파이더맨이 런던 공격을 명령하고 미스테리오를 죽인 것처럼 기록되어 있다. 데일리 뷰글의 J. 조나 제임슨은 이 영상을 근거로 스파이더맨을 위험한 인물이라고 주장한다.

영상의 마지막에는 스파이더맨의 정체가 피터 파커라는 사실까지 공개된다. 피터는 학교와 가족, 친구를 분리해 지키기 위해 비밀을 유지해 왔지만 한순간에 모든 것이 무너진다.

미스테리오는 죽은 뒤에도 사람들에게 자신을 영웅으로 믿게 만들고 피터를 악당으로 만든다. 진실이 존재하더라도 더 빠르고 강렬하게 퍼진 거짓이 사람들의 판단을 지배할 수 있다는 결말이다.

  • 피터가 잃은 것: 토니 스타크라는 스승과 자신의 선택에 대한 확신
  • 미스테리오가 이용한 것: 피터의 죄책감과 새로운 보호자를 원하는 마음
  • 피터가 배운 것: 완벽한 어른의 답을 기다리지 않고 스스로 판단하는 법
  • 마지막 위기: 조작된 영상으로 영웅과 악당의 이미지가 뒤바뀐 상황

닉 퓨리의 정체가 남긴 반전

엔딩 크레디트 이후에는 영화 속 닉 퓨리와 마리아 힐이 사실 스크럴인 탈로스와 소렌이었다는 사실이 밝혀진다. 두 사람은 진짜 닉 퓨리의 부탁을 받고 그의 모습으로 지구에서 활동하고 있었다.

이 설정은 영화 속 퓨리가 평소보다 미스테리오를 쉽게 믿고, 피터의 개인적인 상황을 세심하게 이해하지 못했던 이유를 설명한다.

탈로스는 미스테리오의 주장을 사실로 믿었기 때문에 다른 차원과 엘리멘탈에 관한 이야기를 의심하지 않았다. 변신과 거짓말에 능한 스크럴이 오히려 다른 사람의 가짜 정체에 속았다는 점도 흥미롭다.

진짜 닉 퓨리는 우주 공간의 스크럴 시설에서 새로운 임무를 준비하고 있다. 이 장면은 이후 지구 밖에서 진행될 MCU의 이야기를 예고한다.

홈커밍과 비교했을 때 달라진 피터

《스파이더맨: 홈커밍》의 피터는 어벤져스에게 인정받고 싶어 했다. 더 큰 사건을 해결해야 자신이 진짜 영웅이라는 사실을 증명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파 프롬 홈》에서는 상황이 반대다. 이제 사람들은 피터에게 더 큰 책임을 맡기려고 하지만, 피터는 그 무게에서 도망치고 싶어 한다. 영웅이 되고 싶었던 소년이 실제 책임의 무게를 알게 된 것이다.

전편에서는 첨단 슈트 없이도 영웅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배웠다. 이번에는 존경하던 영웅과 똑같아질 필요가 없다는 사실을 배운다.

피터는 토니 스타크가 아니다. 세계적인 기업을 가진 천재도 아니며 모든 문제에 대한 답을 가지고 있지도 않다. 대신 위험을 감지하고, 자신이 실수했다는 사실을 인정하며, 그 실수를 직접 바로잡기 위해 돌아간다.

이것이 피터가 토니에게서 독립하는 방식이다. 토니의 유산을 버리는 것이 아니라 그 유산에 짓눌리지 않고 자신의 정체성을 지키는 것이다.

아쉬운 점도 있다

피터가 이디스의 통제권을 만난 지 얼마 되지 않은 벡에게 넘기는 행동은 상당히 성급하다. 피터의 부담과 미숙함을 고려할 수 있지만, 전 세계의 무장 드론을 제어하는 권한을 너무 쉽게 전달했다는 느낌이 남는다.

미스테리오의 팀은 대규모 홀로그램과 실제 파괴를 동시에 만들어 낸다. 시각적으로는 인상적이지만 수많은 드론이 도시에서 움직이는 동안 누구도 제대로 발견하지 못했다는 설정은 다소 편리하게 느껴질 수 있다.

피터의 유럽 여행 친구들은 영화에 밝은 분위기를 더하지만 네드와 MJ를 제외하면 개별적인 이야기가 많지 않다. 베티와 네드의 연애 역시 재미는 있지만 이야기의 중심과 크게 연결되지는 않는다.

또한 피터의 두 번째 단독 영화에서도 갈등의 중심이 토니 스타크의 기술과 과거 직원에게서 시작된다. 스파이더맨만의 독립적인 세계보다 아이언맨의 유산에 계속 의존한다는 아쉬움이 생길 수 있다.

그럼에도 미스테리오의 환상 장면과 정체 공개 결말은 피터에게 이전보다 훨씬 개인적이고 위험한 문제를 남긴다.

자주 묻는 질문

Q1. 파 프롬 홈을 보기 전에 어떤 영화를 봐야 할까?

《스파이더맨: 홈커밍》과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어벤져스: 엔드게임》을 먼저 보는 것이 좋다. 피터와 토니의 관계 및 블립 이후의 상황을 이해하는 데 필요하다.

Q2. 미스테리오는 정말 다른 차원에서 왔나?

아니다. 다른 지구와 엘리멘탈에 관한 이야기는 피터와 닉 퓨리를 속이기 위해 만든 설정이다. 미스테리오는 스타크 인더스트리 출신 인물들과 드론, 홀로그램 기술로 가짜 전투를 연출했다.

Q3. 이디스는 무엇인가?

토니 스타크가 남긴 인공지능 시스템이다. 안경을 통해 위성과 통신 정보에 접근하고 무장 드론을 통제할 수 있다. 피터에게 남겨졌지만 미스테리오가 이를 이용해 런던 공격을 계획한다.

Q4. 피터 찌리릿은 어떤 능력인가?

스파이더맨이 주변의 위험을 미리 감지하는 거미 감각을 뜻한다. 피터는 마지막 전투에서 눈을 감고 이 감각을 이용해 미스테리오의 환상과 실제 공격을 구분한다.

Q5. 영화가 끝난 뒤 추가 영상이 있는가?

두 개의 추가 장면이 있다. 첫 번째 장면에서는 미스테리오가 조작한 영상으로 피터의 정체가 공개된다. 두 번째 장면에서는 닉 퓨리와 마리아 힐이 탈로스와 소렌이었으며, 진짜 퓨리는 우주에 있다는 사실이 밝혀진다.

마무리하며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에서 피터는 처음부터 세상을 구하려 하지 않는다. 그는 친구들과 여행하고 MJ에게 마음을 전하며 잠시 평범한 학생으로 살아가고 싶어 한다.

하지만 토니가 남긴 책임과 사람들의 기대는 피터를 가만히 두지 않는다. 피터는 그 부담에서 벗어나기 위해 미스테리오에게 이디스를 넘기지만, 그 선택은 더 큰 위험으로 돌아온다.

미스테리오는 피터가 원했던 완벽한 어른처럼 행동했다. 그의 고민을 이해했고, 책임을 대신 맡아 줄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피터는 그에게 속은 뒤 모든 어른이 답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는다.

토니 스타크처럼 행동하는 것이 피터의 목표가 될 필요는 없다. 토니가 피터를 선택한 이유도 자신과 똑같은 사람이어서가 아니라, 위험에 처한 사람을 지나치지 못하는 피터의 마음을 믿었기 때문이다.

결국 피터는 새로운 아이언맨이 되지 않는다. 자신의 감각을 믿고, 자신에게 맞는 슈트를 만들고, 자신이 저지른 실수를 직접 바로잡는 스파이더맨이 된다. 그러나 마지막에 정체가 공개되면서 피터의 영웅 생활과 평범한 일상은 다시 한번 피할 수 없는 충돌을 맞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