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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원피스를 보면서 이렇게 자주 울컥할 줄은 몰랐습니다. 처음엔 신나는 해적 모험 이야기라고만 생각했는데, 오래 보다 보니 웃다가도 갑자기 마음이 먹먹해지는 장면이 하나둘 쌓였습니다.
그중에서도 지금까지 가장 크게 울컥했던 장면 세 개를 골랐습니다. 로빈이 살고 싶다고 외친 장면, 쵸파의 스승 히루루크의 마지막, 그리고 선장을 구하려고 위험한 약을 삼킨 베포입니다. 세 장면을 하나씩 정리한 뒤, 무엇이 저를 울컥하게 만들었는지 비교해 봤습니다.
TOP 1 로빈: 살고 싶다고 외친 순간
첫 번째는 에니에스 로비 편에서 로빈이 살고 싶다고 외치는 장면입니다. 여기서 에니에스 로비란 세계 정부의 사법 기관이 모여 있는 섬으로, 이곳에 끌려온 죄인은 사실상 돌아올 수 없다고 알려진 곳입니다. 로빈은 정부의 첩보 조직 CP9에게 붙잡혀 이곳으로 끌려가고 있었습니다.
로빈은 어릴 때부터 세계 정부에 쫓기며 누구도 믿지 못하고 살아왔습니다. 그래서 밀짚모자 해적단도 언젠가는 자신을 지키지 못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때 루피는 저격왕에게 세계 정부의 깃발을 쏘라고 말하고, 저격왕은 그 깃발을 불태워 버립니다. 로빈 한 사람을 위해 세계 전체에 전쟁을 선포한 것입니다. 그 모습에 로빈은 마침내 살고 싶다고, 다시 함께 바다로 나가고 싶다고 외칩니다 (출처: TVmaze 원피스 278화). 애니메이션으로는 278화입니다.
저는 이 장면이 로빈이 진심으로 살고 싶어 하고, 처음으로 밀짚모자 해적단에게 마음을 연 순간이라고 느꼈습니다. 그래서 더 울컥했습니다.
TOP 2 히루루크: 잊히지 않는 한 죽지 않는다
두 번째는 드럼 왕국 편에 나오는 쵸파의 스승, 히루루크의 마지막입니다. 히루루크는 사람들에게 돌팔이 소리를 들으면서도 병든 나라를 고치겠다는 꿈을 꾸던 의사였고, 사람의 말을 하는 순록이라 외톨이였던 쵸파를 처음으로 받아 준 사람입니다.
히루루크는 이미 병으로 얼마 살지 못하는 상태였습니다. 그런데 쵸파가 스승을 살리겠다며 구해 온 버섯에는 독이 있었고, 히루루크는 그 사실을 알면서도 쵸파가 만든 약을 그대로 먹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순간, 사람은 언제 죽는다고 생각하냐고 물으며 사람은 다른 사람에게 잊혔을 때 죽는다고 말합니다.
쵸파의 기억 속에 남고 싶었던 마음
저는 이 장면에서 히루루크가 끝까지 쵸파를 생각했다는 게 느껴졌습니다. 독인 줄 알면서도 제자가 만든 약을 먹었고, 자신의 꿈과 함께 쵸파의 기억 속에 계속 남아 있고 싶어 했던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이 장면이 지금도 오래 남아 있습니다.
TOP 3 베포: 선장을 위해 삼킨 약
세 번째는 하트 해적단의 베포가 선장 로우를 구하는 장면입니다. 와노쿠니를 떠난 로우는 위너 섬에서 검은 수염 해적단과 맞붙었다가 끝내 패배하고, 검은 수염은 쓰러진 로우의 목숨을 노립니다. 하트 해적단의 배도 이미 가라앉은 상황이었습니다.
그때 크게 다친 베포가 쵸파에게 받았던 약을 꺼내 먹습니다. 그 약 덕분에 베포는 술롱(Sulong) 형태로 변해 비정상적으로 강해집니다. 여기서 술롱이란 밍크족이 보름달을 볼 때만 변할 수 있는 거대하고 강력한 모습을 의미하는데, 베포는 보름달 없이 약의 힘으로 이 모습이 된 것입니다 (출처: CBR). 베포는 그 힘으로 적을 밀어내고 로우를 안은 채 바다로 헤엄쳐 달아납니다. 애니메이션으로는 1115화에 나오는 장면입니다.
저는 이 장면이 정말 처절해 보여서 울컥했습니다. 부작용이 있을지도 모르는 약을, 선장을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그냥 삼켜 버렸기 때문입니다.
세 장면을 비교해 보니: 누군가를 위해 내던진 것
세 장면을 나란히 놓고 보니 공통점이 보였습니다. 모두 누군가가 다른 사람을 위해 자신의 무언가를 내던지는 장면이라는 점입니다. 루피와 해적단은 로빈을 위해 세계 정부와의 전쟁을 택했고, 히루루크는 쵸파를 위해 독이 든 약을 받아들였으며, 베포는 로우를 위해 자신의 몸을 걸었습니다.
차이도 있습니다. 로빈의 장면은 받는 사람의 마음이 열리는 순간이라 벅찬 울컥함이었고, 히루루크의 장면은 떠나는 사람의 마음이 남겨지는 순간이라 먹먹한 울컥함이었습니다. 베포의 장면은 그 중간쯤으로, 지키려는 사람의 필사적인 모습 때문에 처절한 울컥함이 컸습니다. 같은 울컥함이라도 결이 조금씩 달랐던 셈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로빈이 살고 싶다고 외치는 건 몇 화인가요?
A. 애니메이션 278화입니다. 저격왕이 세계 정부의 깃발을 불태운 직후, 로빈이 살고 싶다고 외치는 장면이 이어집니다.
Q. 히루루크는 왜 독이 든 약을 먹었나요?
A. 쵸파가 자신을 살리겠다며 구해 온 버섯으로 만든 약이었기 때문입니다. 독인 줄 알면서도 제자의 마음을 받아들이는 쪽을 택했습니다.
Q. 베포가 로우를 구하는 장면은 몇 화인가요?
A. 애니메이션 1115화입니다. 위너 섬에서 검은 수염에게 패배한 로우를 베포가 술롱 형태로 변해 구해 냅니다.
Q. 베포가 먹은 약은 뭔가요?
A. 쵸파가 미리 건네준 약입니다. 원래 보름달이 떠야만 가능한 술롱 형태를 보름달 없이도 잠깐 끌어낼 수 있게 해 줬습니다.
결론
제가 원피스에서 가장 울컥했던 장면은 278화에서 살고 싶다고 외친 로빈, 쵸파의 기억 속에 남고 싶어 했던 히루루크, 그리고 1115화에서 선장을 위해 위험한 약을 삼킨 베포였습니다. 세 장면 모두 누군가를 위해 자신을 내던졌다는 공통점이 있었고, 그래서 더 오래 마음에 남았습니다.
원피스의 감동적인 장면을 다시 찾아보려는 분이라면 278화부터 보시길 권합니다. 깃발이 불타는 순간과 로빈의 외침이 이어지는 그 몇 분이, 원피스가 왜 이렇게 오래 사랑받는지 가장 잘 보여 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