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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피스 최애 캐릭터를 물으면 저는 늘 한 명을 고르지 못합니다. 어떤 날은 루피가 더 좋고, 어떤 날은 조로가 더 좋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제 답은 늘 루피이자 조로입니다.
특별한 계기가 있었던 건 아닙니다. 처음부터 두 사람이 이 이야기의 중심에 있었고, 보면 볼수록 좋아할 이유가 쌓였을 뿐입니다. 이 글에서는 제가 두 사람을 동시에 최애로 꼽는 이유를 하나씩 뜯어봤습니다.
선장과 부선장: 처음부터 최애였던 두 사람
원피스는 1999년부터 애니메이션으로 방송되고 있는 작품으로 (출처: 토에이 애니메이션), 해적왕을 꿈꾸는 루피와 그 동료들인 밀짚모자 해적단의 모험을 그립니다. 루피는 해적단의 선장이고, 조로는 루피의 첫 번째 동료로 사실상 부선장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제가 두 사람을 좋아하게 된 것도 이렇게 처음부터 선장과 부선장으로 이야기의 중심에 있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두 사람은 밀짚모자 해적단에서 가장 강한 두 명입니다. 둘 다 패왕색 패기를 쓸 수 있다는 점도 제가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입니다. 여기서 패왕색 패기란 수백만 명 중 한 명꼴로 타고난다는 특별한 패기로, 상대를 기세만으로 제압하는 왕의 자질을 의미합니다. 선장과 부선장이 모두 이 자질을 가졌다는 건, 두 사람이 해적단의 양쪽 기둥이라는 걸 보여 주는 설정이라고 생각합니다.
루피: 처음부터 성장을 지켜본 선장
루피는 딱 하나의 장면 때문에 좋아하게 된 캐릭터가 아닙니다. 1화부터 지금까지 루피가 성장해 나가는 모습을 계속 봐 왔기 때문에 좋은 겁니다. 표현하자면 약간 모성애 같은 느낌입니다. 고무 인간이 되어 작은 배 하나로 바다에 나섰던 소년이 사황과 맞서는 해적이 되기까지를 지켜봤으니, 어느새 응원하는 마음이 저절로 생겼습니다. 여기서 고무 인간이란 루피가 먹은 악마의 열매 능력으로, 몸이 고무처럼 늘어나고 충격을 흡수하는 체질을 의미합니다.
멍청해 보이지만 사실은
루피는 겉으로 보면 먹을 것만 생각하는 단순한 캐릭터처럼 보입니다. 그런데 저는 루피가 사실 어느 정도 똑똑한 편이라고 생각합니다. 밤에 몰래 자기계발서라도 읽는 게 아닐까 싶을 만큼, 결정적인 순간에는 상황을 정확하게 꿰뚫어 보기 때문입니다. 싸움 중에 상대의 능력을 금방 파악하고 해법을 찾아내는 모습을 보면, 단순한 게 아니라 복잡한 걸 단순하게 정리할 줄 아는 사람에 가깝다는 생각이 듭니다.
조로: "아무 일도 없었다"는 한마디
조로를 좋아하는 이유는 더 구체적입니다. 스릴러 바크 편에서 칠무해 바솔로뮤 쿠마가 나타나 루피의 목숨을 요구하자, 조로는 대신 자신을 내놓습니다. 쿠마는 그 대가로 루피가 싸우며 쌓인 고통을 조로에게 모두 옮기고, 조로는 그 고통을 혼자 전부 받아 냅니다. 여기서 칠무해란 세계 정부가 공식적으로 인정한 일곱 명의 해적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뒤늦게 찾아온 상디가 무슨 일이 있었냐고 묻자, 피투성이가 된 조로는 아무 일도 없었다고 답합니다. 애니메이션으로는 377화에 나오는 장면입니다 (출처: IMDb 뉴스, FandomWire). 저는 이 한마디가 정말 멋있었습니다. 동료들이 부담을 느끼지 않도록 혼자 짊어지고 넘어가려는 마음이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우솝에게 정색한 조로
워터 세븐 편에서 우솝이 해적단을 떠났다가 다시 돌아오려고 할 때의 조로도 멋있었습니다. 우솝이 사과 한마디 없이 마음대로 들어오려고 하자, 조로는 정색하면서 이렇게 받아 주면 안 된다고 말합니다. 해적단의 규율을 지키려면 우솝이 먼저 제대로 사과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이 장면에서 조로가 생각이 확실히 잡혀 있는 사람이라고 느꼈습니다. 루피가 마음 약해질 수 있는 부분을 대신 단단하게 잡아 주는 역할이었습니다.
칼과 우스운 기술 이름
칼로 싸우는 모습도 멋있습니다. 조로는 칼 세 자루를 동시에 쓰는 삼도류(三刀流)를 쓰는데, 쉽게 말해 양손에 한 자루씩, 입에 한 자루를 물고 싸우는 검술입니다. 사실 기술 이름은 조금 웃깁니다. 대표 기술인 오니기리는 귀신을 벤다는 뜻이지만 발음이 주먹밥과 같아서 들을 때마다 웃음이 납니다. 그래도 싸울 때마다 점점 성장하는 모습이 보여서, 이름과 상관없이 결국 멋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조로의 "아무 일도 없었다" 장면은 몇 화인가요?
A. 애니메이션 377화입니다. 스릴러 바크 편 끝에서 쿠마가 옮긴 루피의 고통을 조로가 혼자 받아 낸 뒤, 상디에게 아무 일도 없었다고 말합니다.
Q. 조로는 공식적으로 부선장인가요?
A. 작품 안에서 부선장이라는 직함이 정해져 있지는 않습니다. 다만 루피의 첫 번째 동료이자 해적단의 규율을 잡아 주는 역할이라 팬들 사이에서 사실상 부선장으로 여겨집니다.
Q. 루피와 조로 둘 다 패왕색 패기를 쓰나요?
A. 네. 루피는 일찍부터 패왕색 패기를 드러냈고, 조로도 와노쿠니 편에서 패왕색 패기를 쓰는 모습이 나옵니다. 밀짚모자 해적단에서 두 사람이 가장 강하다고 꼽히는 이유 중 하나입니다.
Q. 조로가 우솝에게 사과를 요구한 이유는 뭔가요?
A. 우솝이 해적단을 떠났다가 아무 일 없던 것처럼 돌아오면 해적단의 규율이 흔들린다고 봤기 때문입니다. 결국 우솝이 진심으로 사과하면서 다시 동료로 돌아옵니다.
결론
제 원피스 최애 캐릭터는 루피이자 조로입니다. 루피는 1화부터 성장을 지켜봐 온 선장이라 모성애처럼 좋아하게 됐고, 조로는 동료의 고통을 대신 짊어지고도 아무 일도 없었다고 말하는 단단함 때문에 좋아하게 됐습니다. 선장과 부선장, 해적단에서 가장 강한 두 사람이라는 점까지 생각하면 한 명만 고르기는 어렵습니다.
두 사람의 관계를 제대로 보고 싶은 분이라면 스릴러 바크 편의 377화부터 찾아보시길 권합니다. 선장을 지키는 부선장이 어떤 사람인지 그 한 화에 가장 잘 담겨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