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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격의 거인 라이너 관련 사진

진격의 거인 2기 6화, 통산 31화 "전사"에서 라이너 브라운은 벽 위에서 에렌에게 아무렇지 않게 고백합니다. 5년 전 벽을 부순 것이 자신과 베르톨트였고, 자신이 바로 갑옷 거인이라고 말입니다.

그 장면 하나로 라이너는 믿음직한 동기에서 인류의 적으로 바뀌었습니다. 그런데 끝까지 보고 나니 저에게 라이너는 처음과 끝의 인상이 가장 크게 달라진 캐릭터로 남았습니다. 이 글에서는 제가 라이너를 어떻게 봐 왔는지 세 단계로 나눠 정리했습니다.



동기였던 라이너: 그냥 잘 싸우는 청년이었을까?

라이너는 에렌, 미카사, 아르민과 함께 훈련을 받은 104기 훈련병 동기입니다. 여기서 104기란 같은 해에 입대해 함께 훈련을 받은 병사들의 기수를 의미합니다. 덩치가 크고 침착해서 동기들 사이에서 형 같은 역할을 했고, 1기에서 에렌이 훈련을 힘들어할 때도 베르톨트와 함께 도와줍니다.

처음에 저는 라이너를 그냥 잘 싸우는 청년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거인들이 처음 벽 안으로 밀려 들어왔을 때도, 라이너는 겁먹지 않고 앞장서서 싸우는 모습을 보여 줬습니다. 그래서 저에게 라이너는 믿음직한 동기 중 한 명일 뿐이었습니다. 그 뒤에 숨은 정체는 전혀 짐작하지 못했습니다.

요약: 처음의 라이너는 에렌과 함께 훈련받은 104기 동기로, 저에게는 그냥 침착하고 잘 싸우는 믿음직한 청년이었습니다.

 

전사의 정체: 국가만 생각하는 사람이었을까?

그런데 시간이 좀 지나자, 라이너가 바로 벽을 부수고 침투했던 거인이었다는 사실이 드러납니다. 라이너와 베르톨트는 5년 전 벽을 무너뜨린 갑옷 거인과 초대형 거인이었고, 에렌과 미카사, 아르민의 이야기 자체가 그 공격에서 시작됐습니다. 여기서 갑옷 거인이란 온몸이 단단한 갑옷 같은 피부로 덮여 있어, 성문을 몸으로 들이받아 부술 수 있는 거인을 의미합니다.

라이너는 바다 건너 마레라는 나라에서 보낸 전사였습니다. 여기서 전사란 마레가 거인의 힘을 이어받게 해 군사 작전에 쓰는 엘디아인 병사를 의미합니다. 라이너는 동기들 사이에 숨어 들어와 정보를 모으고 있었던 것입니다.

감정이 국가에만 향한 사람처럼 보였던 이유

정체가 드러난 뒤의 라이너는 동기가 죽는 것도 어쩔 수 없다는 식으로 행동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라이너가 감정이 완전히 자신의 나라에만 향해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함께 훈련받은 동료들보다 임무가 먼저인 사람처럼 보였기 때문입니다.

다만 이 시기의 라이너는 이미 어딘가 흔들리고 있었습니다. 정체를 밝히는 "전사" 화를 두고, 한 리뷰는 라이너가 자기 안의 두 모습 사이에서 위태롭게 오가고 있다고 짚었습니다 (출처: Den of Geek). 동기들과 지낸 병사로서의 라이너와, 마레의 전사로서의 라이너가 하나로 정리되지 못한 상태였던 것입니다.

요약: 라이너는 벽을 부순 갑옷 거인이자 마레의 전사였고, 정체가 드러난 뒤에는 동기의 죽음도 어쩔 수 없다고 여기는 국가만 생각하는 사람처럼 보였습니다.

 

연합의 라이너: 끝내 이성을 되찾았을까?

마지막으로 갈수록 라이너의 모습은 달라집니다. 에렌이 땅울림을 일으키자, 조사병단과 마레의 전사들이 손을 잡고 연합을 이뤄 에렌을 막으러 나섭니다 (출처: Wikipedia 진격의 거인 4기). 라이너도 이 연합에 들어가 미카사, 아르민과 같은 편에서 싸웁니다.

저는 이 시점의 라이너가 이성을 되찾아 가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한때 적이었던 미카사의 편으로 가려 하면서, 나라의 명령이 아니라 스스로 옳다고 생각하는 쪽을 고르는 사람이 된 것처럼 보였습니다.

완전히 괜찮은 사람은 아니지만

결국 저는 라이너가 심성은 착한 사람이었는데, 어쩔 수 없이 그런 역할을 맡았던 거라고 생각하게 됐습니다. 그래서 정말 괜찮은 사람이라고 느꼈습니다. 그렇다고 완전히 괜찮은 사람이라고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어쨌든 벽을 부수고 수많은 사람을 죽게 만든 나쁜 짓을 한 건 사실이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미워할 수도, 완전히 용서할 수도 없는 인물이라는 점이 라이너를 진격의 거인에서 가장 입체적인 캐릭터로 만든다고 생각합니다. 처음엔 동기였고, 그다음엔 적이었고, 마지막엔 다시 같은 편이 된 라이너만큼 인상이 크게 바뀐 캐릭터는 없었습니다.

요약: 연합에 들어가 미카사 편에 선 라이너는 이성을 되찾은 것처럼 보였고, 착한 심성으로 어쩔 수 없는 역할을 맡았던 괜찮은 사람이지만 나쁜 짓의 무게까지 지워지지는 않았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라이너의 정체가 밝혀지는 건 몇 화인가요?

A. 2기 6화, 통산 31화 "전사"입니다. 라이너가 벽 위에서 에렌에게 자신이 갑옷 거인이고 베르톨트가 초대형 거인이라고 직접 털어놓습니다.

 

Q. 라이너는 왜 벽을 부쉈나요?

A. 마레가 보낸 전사로서, 벽 안에 있는 시조의 거인의 힘을 되찾는 임무를 맡았기 때문입니다. 그 임무를 위해 104기 훈련병으로 숨어 들어와 동기들과 함께 지냈습니다.

 

Q. 마지막에 라이너는 누구 편에서 싸우나요?

A. 에렌의 땅울림을 막기 위한 연합에 들어가, 미카사와 아르민 같은 옛 동기들과 같은 편에서 싸웁니다.

 

Q. 라이너는 좋은 사람인가요, 나쁜 사람인가요?

A. 팬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갈립니다. 저는 심성은 착했지만 어쩔 수 없이 그런 역할을 맡았던 사람으로 보지만, 벽을 부숴 많은 사람을 죽게 한 일은 분명한 잘못이라 완전히 괜찮은 사람이라고 말하기는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결론

진격의 거인에서 처음과 끝의 인상이 가장 달라진 캐릭터는 라이너였습니다. 처음엔 잘 싸우는 믿음직한 동기였고, 정체가 드러난 뒤엔 나라만 생각하는 적처럼 보였으며, 마지막엔 연합에 들어가 이성을 되찾은 사람이 됐습니다. 저는 라이너를 착한 심성으로 어쩔 수 없는 역할을 맡은 괜찮은 사람이라고 보지만, 그가 한 일의 무게까지 지울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라이너를 다시 보려는 분이라면 31화 "전사"를 처음부터 천천히 보시길 권합니다. 고백 직전 라이너의 흔들리는 모습을 알고 보면, 마지막 연합의 라이너가 훨씬 다르게 느껴집니다.

참고: https://www.denofgeek.com/culture/attack-on-titan-season-2-episode-6-review-warrio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