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릭터 굿즈는 이제 단순한 팬상품을 넘어, 콘텐츠 산업의 핵심 수익 모델이 되었습니다.
특히 IP를 보유한 기업이나 개인 창작자, 브랜드 협업을 시도하는 마케터들에게 굿즈 기획력은 하나의 전문 역량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굿즈는 단순히 예쁜 걸 만드는 것이 아니라, 팬심을 실물로 번역해 내고, 감정적 가치를 부여하는 작업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기획자·창작자·브랜드 담당자 누구나 실전 활용 가능한 굿즈 기획의 A부터 Z까지 전 과정을 정리합니다.
① 기획: 팬심을 ‘구매 욕구’로 전환하는 설계
굿즈 기획의 핵심은 팬이 왜, 어떤 맥락에서 이 굿즈를 원하게 될지를 이해하는 데 있습니다.
단순히 ‘귀엽다’, ‘이쁘다’가 아니라, 팬이 굿즈를 소장하고 싶은 이유를 설계에 반영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 코어 팬: 모든 캐릭터를 모으는 컬렉션 성향 → 풀라인 세트, 시즌별 시리즈 기획
- 라이트 팬: 실용성과 디자인 중심 소비 → 일상용 문구, 패션소품, 스마트폰 액세서리
- SNS 중시 소비자: 촬영감 좋은 굿즈 선호 → 미니 피규어, 배경이 예쁜 포장, 키링 세트 등
이처럼 팬의 소비 성향에 따라 아이템을 나누고, 다음 요소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합니다.
✔️ 캐릭터별 팬덤 밀도 및 소비력
✔️ 현재 유행하는 굿즈 포맷 (ex. 트레카, 아크릴 무드등, 디퓨저)
✔️ 계절성 (예: 여름엔 부채, 겨울엔 핫팩 or 담요 등)
✔️ 가격대와 단가에 맞는 원가 구조
✔️ 브랜드 정체성과 굿즈 기능 사이의 일관성 유지
기획서는 되도록 기획 목적 → 타깃 → 기획 방향 → 예상 판매가 → 구성품 → 유통채널까지 포함된 형태로 만들어 두면 내부 승인이나 협업도 훨씬 원활해집니다.
② 제작: 작은 차이가 브랜드 이미지를 만든다
기획한 아이템이 실제 실물로 완성되는 단계에서 가장 중요하게 봐야 할 것은 ‘수량’보다 ‘품질’입니다.
특히 인디 창작자나 신생 브랜드는 대량 제작보다 작지만 정교한 품질의 굿즈로 첫인상을 만들 것을 권장합니다.
가장 많이 활용되는 카테고리별 포인트는 다음과 같습니다.
- 아크릴 키링/스탠드: 변형 방지 코팅 여부, 인쇄 선명도 중요
- 문구류: 용지 재질(비침/질감), 가공 마감(코팅, 재단) 체크
- 패션잡화: 사이즈 스펙, 인쇄 내구성, 세탁 시 색 빠짐 여부 필수 확인
- 피규어류: 입체감, 도색 정밀도, 조립력, 포장 퀄리티까지 고려
제작 전 반드시 샘플 작업 및 교차 검수를 하고, QC 가이드를 명확히 설정하시면 좋습니다.
예: 트레이딩 굿즈의 경우 혼입 방지 체크리스트, 포장지별 식별표기, 색상 오차 허용 범위 등.
요즘은 ‘제로 플라스틱 포장’, ‘종이류 재생지 사용’, ‘디지털 출력 기반 소량 주문제’ 등도 ESG 관점에서 점점 필수화되는 흐름입니다.
③ 유통과 마케팅: ‘갖고 싶은 이유’를 퍼뜨리기
굿즈의 판매 성공 여부는 제품의 매력뿐 아니라, 어디서 어떻게 보이는지에 따라 완전히 달라집니다.
판매 경로는 다음과 같이 나눌 수 있습니다.
- 1차 채널: 자체 스마트스토어, 텀블벅, 위메프오, 아이디어스 등
- 2차 채널: 굿즈 편집샵, 캐릭터 팝업존, 오프라인 행사 부스
- 콜라보/제휴 채널: 카페, 로컬 스토어, 전시 공간 연계 판매
마케팅 측면에서 중요한 건 ‘내 굿즈가 팔리는 이유’를 먼저 설계하고 그것을 시각적으로 표현하는 것입니다.
✔️ 포장부터 인증숏이 되게 만들기 (포장 디자인 중요!)
✔️ ‘이 캐릭터라서 이 굿즈가 나왔어야 해’ 싶은 기획 포인트 강조
✔️ SNS 업로드를 유도할 수 있는 문구/인쇄(예: "찍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카드 등)
✔️ 공동구매, 시간한정, 랜덤 증정으로 희소성과 긴장감 부여
판매 후에는 CS 응대 외에도 후기 수집 → 피드백 반영 → 2차 굿즈 설계로 이어지는 선순환이 중요합니다.
굿즈는 판매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브랜드의 팬 문화를 심는 핵심 장치라는 점을 기억해야 합니다.
결론: 굿즈 기획은 브랜드 팬심의 물리화다
성공적인 캐릭터 굿즈는 단순히 '예쁜 굿즈'가 아니라, 팬의 감정과 브랜드의 정체성을 연결하는 실체 있는 감정의 결과물입니다.
기획의 출발부터 제작, 유통, 사후관리까지 모든 과정에 팬에 대한 이해와 전략적 사고가 담겨야 진짜 팬템이 됩니다.
지금 캐릭터 굿즈를 준비 중이라면, 오늘 소개한 A to Z 로드맵을 바탕으로 나만의 세계관과 연결된 팬이 자발적으로 소개하고 싶어지는 굿즈를 기획해 보시면 좋습니다.
좋은 굿즈 하나가 브랜드 전체의 신뢰도를 바꾸고, 팬의 기억에 남는 ‘첫 접점’이 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