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틴 마블, 잃어버린 기억 속에서 자신의 이름을 되찾다
- 작품명: 캡틴 마블
- 원제: Captain Marvel
- 공개 연도: 2019년
- 감독: 애나 보든, 라이언 플렉
- 장르: 슈퍼히어로, 액션, 모험, SF
- 상영시간: 2시간 4분
- 시대적 배경: 1995년
- 주요 출연: 브리 라슨, 사무엘 L. 잭슨, 벤 멘델슨, 주드 로, 라샤나 린치, 아네트 베닝, 클라크 그레그
캐럴 댄버스가 아닌 ‘비어스’로 시작한 영웅
영화 초반 캐럴은 자신의 이름을 비어스라고 알고 있다. 그는 크리 제국의 수도 행성 할라에서 살며, 욘로그가 이끄는 정예 부대 스타포스의 대원으로 활동한다.
비어스에게는 6년 이전의 기억이 없다. 꿈속에서 폭발과 한 여성의 모습이 반복해서 나타나지만, 자신이 누구였고 왜 그런 기억을 가지고 있는지는 알지 못한다. 크리 제국은 과거를 떠올리려는 그에게 기억보다 임무에 집중하라고 가르친다.
그는 손에서 강한 에너지를 방출할 수 있지만 욘로그는 그 힘을 감정적으로 사용하면 안 된다고 경고한다. 분노와 충동을 억제하고 항상 이성적으로 행동해야 진정한 전사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겉으로 보면 욘로그는 캐럴을 지도하고 보호하는 스승처럼 보인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그가 캐럴에게 요구한 통제는 훈련이 아니라 복종이었다는 사실이 드러난다.
캐럴이 기억을 되찾지 못하도록 만들고, 자신의 힘을 두려워하게 함으로써 크리 제국에 의존하도록 만든 것이다. 캐럴은 힘이 부족한 인물이 아니라 이미 가진 힘을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게 통제받던 인물이었다.
감정을 억누르는 것이 강함은 아니다
욘로그는 캐럴에게 감정이 판단을 흐리게 한다고 반복해서 말한다. 상대의 도발에 흔들리지 말고 냉정하게 싸워야 한다는 조언 자체는 틀리지 않아 보인다.
하지만 그 말은 캐럴이 자신의 의문과 분노를 표현하지 못하게 만드는 도구로 사용된다. 캐럴이 명령에 의문을 제기하면 욘로그는 감정적이라고 지적하고, 자신의 힘을 사용하면 통제력이 부족하다고 말한다.
이런 방식의 통제는 캐럴이 스스로 판단할 기회를 빼앗는다. 자신의 감정과 기억을 믿지 못하게 된 그는 크리 제국이 알려 준 설명에 의지할 수밖에 없다.
영화는 감정을 무조건 억누르는 사람이 강한 것이 아니라고 말한다. 캐럴의 분노와 슬픔은 약점이 아니라 자신에게 잘못된 일이 벌어졌다는 사실을 알아차리게 만드는 신호다.
중요한 것은 감정이 없는 상태가 아니라 감정을 이해하고 어떤 행동으로 이어갈지 스스로 선택하는 일이다. 캐럴은 기억을 되찾은 뒤에도 감정에 휩쓸려 모든 것을 파괴하지 않는다. 대신 자신을 속인 사람과 보호해야 할 사람을 구분해 행동한다.
지구에 추락한 크리 전사
스타포스의 임무 도중 캐럴은 스크럴의 지도자 탈로스에게 붙잡힌다. 스크럴은 다른 사람의 외모와 최근 기억을 복제할 수 있는 종족이다. 탈로스는 캐럴의 기억 속에서 한 여성 과학자와 지구의 비행 기록을 찾는다.
캐럴은 탈출 과정에서 지구로 추락한다. 그가 도착한 장소는 비디오 대여점이며, 영화는 공중전화와 호출기, 느린 컴퓨터 등 1990년대의 물건을 통해 시대적 배경을 보여 준다.
이곳에서 캐럴은 당시 쉴드 요원이었던 닉 퓨리와 만난다. 미래의 영화에서 냉정하고 비밀스러운 지도자로 등장했던 퓨리지만, 이 작품에서는 아직 우주에서 온 영웅과 외계인의 존재를 제대로 알지 못한다.
처음에 퓨리는 캐럴의 말을 믿지 않는다. 그러나 동료라고 생각했던 사람이 스크럴로 변하는 모습을 직접 확인한 뒤 캐럴과 함께 사건을 조사하기 시작한다.
캐럴과 퓨리의 관계는 영화의 분위기를 밝게 만든다. 캐럴은 자신이 인간이었다는 사실을 모른 채 지구의 문화를 낯설게 바라보고, 퓨리는 외계 전쟁에 휘말린 상황에서도 농담과 호기심을 잃지 않는다.
적이라고 배운 스크럴의 진실
캐럴은 크리 제국으로부터 스크럴이 다른 행성을 침략하고 모습을 빼앗는 위험한 종족이라고 배웠다. 실제로 스크럴은 타인의 모습을 복제할 수 있기 때문에 누구를 믿어야 할지 알기 어렵게 만든다.
하지만 탈로스가 찾고 있던 것은 지구를 침략할 무기가 아니었다. 그는 크리 제국의 공격을 피해 숨어 있는 가족과 동료들을 찾고 있었다. 캐럴이 적이라고 믿었던 사람들은 새로운 고향을 찾아 도망치던 난민이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모든 크리와 스크럴을 각각 악과 선으로 단순하게 구분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영화가 보여 주는 것은 적어도 탈로스와 그의 가족이 침략자가 아니며, 크리 제국이 전쟁의 진실을 숨겼다는 사실이다.
캐럴은 스크럴이 변신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그들의 말을 곧바로 믿지 않는다. 탈로스가 자신의 가족과 재회하는 모습, 그리고 마리아 램보가 들려주는 과거를 통해 자신이 알고 있던 이야기를 다시 확인한다.
영화는 누가 말했는가보다 실제로 어떤 일이 있었는지를 살펴봐야 한다고 말한다. 오랫동안 반복해서 들은 이야기도 권력을 가진 쪽이 만든 설명일 수 있기 때문이다.
웬디 로슨과 마벨의 연구
캐럴의 기억 속에 반복해서 등장한 여성은 미 공군 연구 시설에서 일했던 웬디 로슨 박사다. 그러나 그의 진짜 정체는 크리 종족의 과학자 마벨이었다.
마벨은 크리와 스크럴 사이의 전쟁에서 자신의 종족이 저지르는 일을 알게 된 뒤 스크럴 난민들을 돕기 시작했다. 그는 테서랙트의 에너지를 이용해 광속 엔진을 개발했고, 스크럴들이 크리 제국의 추적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하려 했다.
시험 비행 도중 욘로그가 캐럴과 마벨을 공격한다. 마벨은 욘로그에게 살해되고, 캐럴은 광속 엔진이 크리 제국의 손에 들어가는 것을 막기 위해 직접 엔진을 파괴한다.
폭발한 엔진의 에너지는 캐럴의 몸에 흡수된다. 이때 그는 우주적인 에너지를 다룰 수 있는 강력한 능력을 얻는다. 욘로그는 캐럴을 할라로 데려가 기억을 지우고 크리 전사로 만든다.
크리 제국은 캐럴에게 힘을 준 존재가 아니었다. 오히려 이미 가진 힘을 제한하고, 그 힘이 크리에게서 온 것처럼 믿게 했다. 캐럴이 능력을 사용할 때마다 손목의 장치에 의존했던 이유도 여기에 있다.
마리아 램보가 되찾아 준 캐럴의 이름
캐럴이 잃어버린 과거를 회복하는 데 가장 중요한 사람은 마리아 램보다. 마리아는 캐럴과 함께 비행했던 동료이자 가장 가까운 친구였다.
캐럴은 마리아를 찾아가지만 처음에는 그를 기억하지 못한다. 마리아에게는 6년 동안 죽은 줄 알았던 친구가 갑자기 나타난 상황이다. 게다가 캐럴은 자신의 이름조차 모른 채 다른 행성의 전사로 살아가고 있었다.
마리아는 사진과 군복, 과거의 이야기를 통해 캐럴이 어떤 사람이었는지 알려 준다. 캐럴은 뛰어난 조종사였고, 여성이라는 이유로 전투기 조종 기회를 제한받는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았다.
마리아는 캐럴에게 능력이 생기기 전부터 충분히 강한 사람이었다고 말한다. 캐럴이 자신의 정체성을 회복하는 데 필요한 것은 초능력의 설명만이 아니었다. 자신을 기억하고 기다려 준 사람의 증언이었다.
마리아의 딸 모니카 역시 캐럴을 가족처럼 기억한다. 모니카는 캐럴의 슈트 색상을 새롭게 정하는 과정에 참여하며, 캐럴이 크리 전사의 색을 벗고 자신만의 상징을 선택하도록 돕는다.
넘어져도 다시 일어났던 사람
슈프림 인텔리전스는 캐럴을 정신적으로 제압한 뒤 그가 실패했던 순간을 반복해서 보여 준다. 어린 시절 카트를 타다 넘어지고, 훈련 중 쓰러지고, 조종사 교육에서 실패했던 기억들이다.
그러나 캐럴은 그 기억 속에서 다른 모습을 발견한다. 자신은 수없이 넘어졌지만 매번 다시 일어났다. 실패했던 순간은 부족함의 증거가 아니라 포기하지 않았다는 증거였다.
이 장면은 캐럴이 누구인지를 가장 잘 보여 준다. 그는 초능력을 얻었기 때문에 강한 사람이 된 것이 아니다. 능력이 없던 시절부터 제한과 실패를 견디며 계속 앞으로 나아갔다.
캐럴은 크리 제국이 자신의 힘을 제한하기 위해 설치한 장치를 제거한다. 이후 그는 우주 공간을 자유롭게 날고, 크리의 전함과 미사일을 혼자서 막아낼 만큼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
욘로그가 원한 마지막 결투
캐럴의 힘을 막을 수 없게 된 욘로그는 마지막으로 정정당당하게 능력 없이 싸워 보자고 도발한다. 영화 초반부터 그는 캐럴에게 에너지를 사용하지 말고 자신의 힘만으로 싸우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캐럴은 더 이상 그의 기준에 자신을 맞추지 않는다. 욘로그가 원하는 방식으로 싸워 자신의 가치를 증명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캐럴은 에너지 공격으로 그를 단번에 제압한다.
이 장면은 일반적인 영웅 영화의 마지막 결투와 다르다. 캐럴은 스승을 상대로 힘을 통제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 주려 하지 않는다. 자신을 계속 통제했던 사람의 시험 자체를 거부한다.
욘로그는 캐럴이 감정적이고 통제력이 부족하다고 말했지만, 정작 마지막까지 캐럴을 도발해 원하는 행동을 끌어내려 한 사람은 그였다. 캐럴은 싸움에서 이긴 것보다 그의 평가에서 벗어났다는 점에서 더 큰 자유를 얻는다.
슈프림 인텔리전스와 크리 제국의 통제
슈프림 인텔리전스는 크리 제국을 통치하는 인공지능이다. 만나는 사람의 무의식에 있는 인물의 모습을 이용해 나타나며, 캐럴에게는 마벨의 얼굴로 보인다.
캐럴은 자신의 기억을 잃었기 때문에 그 얼굴이 누구인지 알지 못한다. 크리 제국은 캐럴의 과거를 지운 뒤 그 과거와 관련된 얼굴을 이용해 복종을 요구했다.
슈프림 인텔리전스는 캐럴에게 힘을 주었다고 주장하며, 힘을 빼앗을 수도 있다고 위협한다. 이는 캐럴이 스스로 강해진 존재가 아니라 크리의 도움으로 살아남은 존재라고 믿게 만드는 방식이다.
캐럴이 통제 장치를 제거하는 순간은 단순한 파워 상승 장면이 아니다. 자신에게 힘과 이름을 주었다고 주장하던 체제에서 벗어나 원래 자신의 것이었던 능력과 삶을 되찾는 순간이다.
젊은 닉 퓨리와 어벤져스의 시작
《캡틴 마블》은 닉 퓨리가 어벤져스 계획을 생각하게 된 계기도 보여 준다. 캐럴을 만나기 전까지 퓨리는 지구 밖에 이 정도로 강력한 존재와 위협이 있다는 사실을 제대로 알지 못했다.
캐럴과 함께 사건을 겪은 뒤 그는 지구에도 특별한 능력을 가진 사람들로 구성된 대응팀이 필요하다고 판단한다. 처음에는 이 계획을 다른 이름으로 기록하지만, 캐럴의 비행기 사진에 적힌 호출명을 보고 ‘어벤져스’라는 이름을 선택한다.
캐럴은 스크럴 난민들이 안전하게 살 수 있는 새로운 고향을 찾기 위해 지구를 떠난다. 떠나기 전 퓨리에게 개조한 호출기를 건네며 정말 긴급한 상황에서만 자신을 부르라고 말한다.
이 호출기는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의 마지막 장면과 연결된다. 타노스의 손가락 튕기기로 사람들이 사라지자 퓨리는 마지막 순간 캐럴에게 구조 신호를 보낸다.
구스는 평범한 고양이가 아니다
구스는 마벨이 연구 시설에서 키우던 고양이처럼 보인다. 퓨리는 구스를 보자마자 경계심을 잃고 계속 안아 주지만, 스크럴은 구스를 보고 크게 두려워한다.
구스의 진짜 정체는 플러큰이라는 외계 생명체다. 평범한 고양이와 비슷한 모습을 하고 있지만 입에서 거대한 촉수를 꺼낼 수 있으며, 테서랙트처럼 큰 물건도 몸 안에 보관한다.
퓨리가 한쪽 눈을 잃게 된 원인도 거대한 전투나 외계 무기가 아니다. 구스가 퓨리의 얼굴을 할퀴면서 눈에 상처를 입힌다. 이전 MCU 영화에서 퓨리가 자신의 눈에 관해 무게감 있는 말을 했던 것을 생각하면 상당히 의외인 장면이다.
구스는 영화의 코미디를 담당하지만 중요한 역할도 한다. 크리 병사들을 제압하고, 위험한 테서랙트를 삼켜 안전하게 보관한다.
1990년대를 배경으로 한 이유
영화는 1995년을 배경으로 한다. 비디오 대여점, 공중전화, 호출기, 느린 인터넷과 오래된 컴퓨터가 등장하며 당시의 음악도 여러 장면에서 활용된다.
1990년대라는 시점 덕분에 영화는 어벤져스가 결성되기 전 쉴드와 닉 퓨리의 모습을 보여 줄 수 있다. 필 콜슨 역시 아직 경험이 많지 않은 젊은 요원으로 등장한다.
또한 캐럴이 강력한 힘을 가지고도 이전 MCU 사건에 등장하지 않았던 이유를 설명한다. 그는 영화 마지막에 스크럴 난민들의 새로운 거주지를 찾기 위해 우주로 떠났고, 이후 오랫동안 지구 밖에서 활동했다.
다만 일부 장면에서는 1990년대 음악과 물건이 이야기의 흐름보다 향수를 자극하기 위한 장치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시대적 배경을 자연스럽게 활용한 부분과 눈에 띄게 강조한 부분이 함께 존재한다.
캡틴 마블의 능력은 무엇인가
- 에너지 흡수와 방출: 우주 에너지를 흡수하고 강력한 광자 에너지 형태로 사용할 수 있다.
- 비행 능력: 별도의 장비 없이 대기권과 우주 공간을 자유롭게 이동한다.
- 강화된 신체: 일반 인간보다 훨씬 강한 힘과 내구성을 지닌다.
- 우주 생존 능력: 우주 공간에서도 활동하며 전함과 미사일에 직접 맞설 수 있다.
- 바이너리 상태: 몸 전체가 에너지로 빛나며 능력이 크게 강화된 상태로 표현된다.
캐럴의 능력은 테서랙트의 에너지를 이용한 광속 엔진 폭발에서 비롯됐다. 테서랙트 안에는 스페이스 스톤이 있었으므로 그의 힘은 인피니티 스톤의 에너지와 연결되어 있다.
크리 제국은 캐럴의 목에 장치를 설치해 능력을 제한했다. 그 장치를 제거한 뒤 캐럴은 이전과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로 강한 힘을 사용한다.
캡틴 마블이 보여 주는 영웅의 성장
일반적인 영웅의 성장은 약한 인물이 훈련을 통해 강해지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하지만 캐럴은 이미 처음부터 강했다. 그에게 필요했던 것은 힘을 얻는 과정이 아니라 자신의 힘을 믿는 과정이었다.
영화 초반 캐럴은 명령을 따르고 감정을 억제해야 좋은 전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후반에는 명령이 옳은지 스스로 판단하고, 자신이 적이라고 배운 사람들을 보호하기로 결정한다.
캐럴이 되찾은 것은 기억만이 아니다. 이름과 관계, 가치 판단의 기준까지 되찾는다. 비어스라는 이름으로 크리 제국의 전쟁에 참여했던 인물이 캐럴 댄버스로 돌아와 자신의 힘을 어디에 사용할지 직접 선택한다.
그래서 캡틴 마블의 탄생은 새로운 슈트를 입는 순간에만 있지 않다. 다른 사람이 알려 준 자신을 버리고, 불완전한 기억 속에서도 자신의 삶을 다시 선택한 순간에 완성된다.
아쉬운 점도 있다
기억을 잃은 주인공의 시점으로 이야기가 진행되기 때문에 관객도 캐럴의 과거를 뒤늦게 알게 된다. 반전에는 도움이 되지만 초반에는 캐럴이 무엇을 잃었는지 알기 어려워 감정에 깊이 공감하기 힘들 수 있다.
욘로그는 캐럴의 기억을 조작하고 힘을 억제한 중요한 인물이지만, 후반부에는 캐럴에게 압도적으로 패한다. 두 사람의 관계에 비해 마지막 갈등이 비교적 짧게 마무리되는 점은 아쉽다.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에서 강한 존재감을 보였던 로난도 등장하지만, 본격적인 악역보다는 크리 제국의 군사력을 보여 주는 역할에 머문다.
또한 캐럴이 제한 장치를 제거한 뒤에는 대부분의 적이 상대가 되지 않는다. 힘을 되찾는 장면은 시원하지만, 마지막 전투의 긴장감은 그만큼 빠르게 줄어든다.
그럼에도 영웅과 악당의 위치를 뒤집는 이야기, 젊은 닉 퓨리와의 관계, 마리아 램보를 통해 되찾는 캐럴의 인간적인 과거는 작품만의 분명한 특징으로 남는다.
자주 묻는 질문
본편의 주요 사건은 1995년에 벌어진다. 《아이언맨》과 《어벤져스》보다 앞선 시점이며, 닉 퓨리가 어벤져스 구상을 시작하게 된 배경을 보여 준다.
테서랙트의 에너지를 이용한 광속 엔진을 직접 파괴하는 과정에서 폭발 에너지를 흡수했다. 이후 크리 제국은 캐럴의 기억을 지우고 능력을 제한하는 장치를 설치했다.
영화 초반에는 크리 제국의 적이자 위험한 침략자로 소개된다. 하지만 탈로스가 이끄는 무리는 크리의 공격을 피해 가족과 새로운 고향을 찾던 난민이었다. 그렇다고 모든 스크럴의 성향이 같다는 뜻은 아니다.
플러큰인 구스가 얼굴을 할퀴면서 왼쪽 눈에 상처를 입는다. 퓨리는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지만 결국 해당 눈의 시력을 잃는다.
두 개의 추가 장면이 있다. 첫 번째 장면에서는 《인피니티 워》 이후 어벤져스가 닉 퓨리의 호출기를 분석하던 중 캐럴이 나타난다. 마지막 장면에서는 구스가 삼켰던 테서랙트를 다시 토해 낸다.
마무리하며
《캡틴 마블》은 한 인물이 얼마나 강해질 수 있는지를 보여 주는 영화처럼 보인다. 캐럴은 우주선을 파괴하고 우주 공간을 날아다닐 만큼 강력하다. 그러나 그 힘보다 중요한 것은 캐럴이 자신의 삶을 다시 선택하는 과정이다.
크리 제국은 캐럴의 기억을 지우고 새로운 이름을 붙였다. 감정은 약점이며 자신들이 힘을 주었다고 가르쳤다. 캐럴은 그 말을 믿으며 살아왔지만, 지구에서 과거의 사람들을 만나 자신이 원래 어떤 사람이었는지 알게 된다.
그는 능력을 얻기 전부터 계속 넘어지고 다시 일어났던 조종사였다. 초능력은 캐럴을 강한 사람으로 만든 원인이 아니라 이미 존재하던 끈기와 의지를 더 크게 드러내는 수단이었다.
결국 캡틴 마블의 탄생은 크리 제국의 전사가 더 강한 힘을 얻은 사건이 아니다. 타인이 정해 준 이름과 한계를 벗어나 캐럴 댄버스가 자신의 기억, 관계, 판단을 되찾은 사건이다.

